[디지털 태그] 신개념 유통서비스 ‘서브스크립션’

9월 22, 2014
admin

당신은 미미박스, 글로시박스, 펫박스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용어에 익숙하다면 당신은 트렌드에 민감한 스마트컨슈머라 할 수 있다.
첫 디지털 태그의 주제로 커머스의 새로운 방향을 이끌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때는 2012년, 쇼핑몰에 몸담고 있던 시절.
이마트몰에 입사한 친구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아냐며 문의를 해왔었다.
‘서브스크립션?? 이게 뭐지 뭘 나눈다는 건가?’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였지만 모른다고 하기에는 쇼핑몰에 담은 기간이 있기에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나는 친구 몰래 폭풍검색을 한 후 이미 많은걸 안다는 듯 장황하게 서브스크립션에 대해 설명해줬다.
친구는 나의 박식함을 칭찬하며 쇼핑몰 기획의 어려움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쇼핑몰이 쉬운 게 아니지.. 웰컴 투 헬 ㅋㅋ’
그때 처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접한 후 2년이 지난 지금 서브스크립션은 빠르게 시장을 확보하여 커머스에 한 꼭지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Subscription 이라는 영단어로 구독료, 구독, 기부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트렌드 지식사전에서의 서브스크립션은 사용자가 신제품을 저가에 체험하기 위해 일정액을 내면 공급자가 다양한 제품을 모아 배달해 주는 유통 서비스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최신 트렌드의 제품을 매달 정기적으로 받아 볼 수 있고, 무엇을 살지에 대한 고민 없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우수한 제품을 저렴하게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자사의 상품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고, 사용자의 요구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정기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신생업체들이 서브스크립션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은 다수가 공동으로 구매해 가격을 낮췄다는 점에서는 소셜커머스와 유사하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구매담당자가 제품을 큐레이션하여 보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은 2010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두 여대생이 ‘쇼핑을 누군가가 대신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단순한 고민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로 매달 10달러의 금액를 지불하면 고급 화장품 샘플 4~5개를 배송해주는 버치박스(Birch box)가 시초가 되었다.
여대생의 이런 장난 같은 서브스크립션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미국에서는 슈대즐(구두), 위틀비(아동), 베스포케포스트 등의 다양한 분야의 서브스크립션이 생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는 2011년 6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시박스가 화장품으로 처음 선을 보였으며, 그 후 2012년에 미미박스가 화장품 서브스크립션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미미박스는 설립 첫해 10억원, 2년차인 지난해 5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미미박스 미국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사업지원 크레딧까지 받아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미미박스를 필두로 2년만에 약 50여개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올 연말이면 업체가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300억원 수준의 서브스크립션 시장규모도 연말이면 600억원까지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분야별로 인기몰이중인 서브스크립션 업체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서브스크립션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뷰티 분야이며 푸드, 애완동물, 의류, 잡화, 유아용품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커머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자체 구매인력(MD)를 각춘 TV홈쇼핑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들도 앞다투어 서브스크립션을 진행하고 있다.

NS홈쇼핑의 온라인몰인 NS몰은 제주도 특산물 공동브랜드 ‘해올렛’과 손잡고 제주에서 생산한 친환경 식재료를 배송하는 친환경 식재료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NS정기배달’을 실시한 바 있다.대형 마트 최초로 이마트는 정장남(정기적으로 장봐주는 남자)을 만들어 이마트 상품을 자동으로 결제하고 원하는 날짜마다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오픈마켓 쇼핑몰인 옥션(aution.co.kr)은 총 18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Auction Beauty Catch Box(ABC박스)’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11번가(11st.co.kr)도 뷰티 MD 20명이 엄선한 남성 화장품 패키지인 ‘맨즈 뷰티박스’를 출시했다.
쇼핑몰 뿐만 아니라, 멤버쉽 포인트업체인 ‘OK캐쉬백’은 종합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덤앤더머스’와 손잡고 10월 말부터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종합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서브스크립션 시장을 선점한 중소업체와는 다르게 풍성한 전문 인프라가 있는 대형쇼핑몰의 서브스크립션은 어떻게 자리를 잡고 어떤 서비스로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브스크립션은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지만 고객의 선택권 없이 일방적인 마케팅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즉, 담긴 상품이 소비자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취향과는 다른 결과물이 될 수 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편의성과 감성을 자극하여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 여겨 봐야 하는 서비스임이 분명하다

서브스크립션 시장은 현재 만들어진 분야뿐 아니라 새롭게 도전 가능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어떤 분야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로 만들어질지, 그리고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현재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하여 스마트한 서비스로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분 좋은 서브스크립션 업체가 생겨나 쇼핑에서 겪는 수많은 고민거리가 해소되기를 희망해본다.

차장 / 전략기획본부  한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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